< “인천형 임장기”-지도 위 화살표를 따라 걷다 보면, 숫자 뒤에 숨은 인천의 표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부동산 기사는 지난 수년간 가격 상승과 하락,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각종 데이터에 기대어 성장해 왔다. 기자들 역시 공공 통계와 민간 리서치 자료를 분석하며 지역별·연도별 가격과 물량을 다뤘다. 그렇게 쌓인 데이터가 굳어지면서, 부동산 기사의 중심은 ‘돈’이 돼버렸다. 돈을 설명하는 숫자는 있어도, 그 안에서 살아가는 주민들 이야기는 비어 있었다.
인천 사람들 체취가 묻어날 부동산 영역을 찾고자 했다. 선택한 대상은 아파트 상가. 아파트 거주자에겐 가장 밀착된 생활 공간이지만, 언론이나 데이터에서 제대로 조명된 적은 드물다. 공공·민간 통계는 ‘복합상가’ 전체로 묶어 다루기에, 단지 속 상권은 별도 영역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주민의 삶이 경제로 이어지는 시발점에 놓여 있는, 미지의 공간이라 판단했다. 특히 신축 아파트 상가의 공실은 당연시되는 세상이라고 해도, 인천에선 미분양만큼 위험한 신호였다.
‘빈터뷰’는 발자취와 관찰로 부동산을 읽는 기획이다. 인천과 서울 70여개 아파트 상가 임장기를 통해 도시의 숨은, 인천형 부동산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